지난 4월 30일 제28회 서대문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에 참여한 [4050직업역량강화:수어활동가 양성과정] 수강생들과 함께한 중장년사업지원단 고정화 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상에는 세상과 사람을 이어주는 수 많은 언어들이 존재한다. 그 중 손 동작과 표정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언어 수어가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4050직업역량강화:수어활동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동기는 다양하다. 하지만 금방 배운 단어 하나도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리곤 하는 나이에 손과 표정에 집중하며 수어 한 단어 한 단어를 잊지 않기 위해 계속 반복하고노력하는 마음들은 똑같은 것같다. 또 하나의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인 모습은 수업을 지원하는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되어, 나 역시 수어 배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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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시작한 지 겨우 한 달이 지날 무렵, 지난 4월 30일 서대문구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수강생 대부분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행사에 참여했다. 학습기간이 짧다 보니 '농인과 만났을 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오히려 폐가 되는 건 아닐까'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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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제28회 서대문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에 [4050직업역량강화:수어활동가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벌였다. 

수강생들은 퍼스널 컬러 수어 부스에서 색깔과 관련된 간단한 수어 단어를 비장애인들에게 알려주고, 원하는 색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했다. 짧은 수어 지식으로 장애인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수강생들의 얼굴에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사진찍기 행사에 참여한 모든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사진을 받아 들고 매우 흡족해했다. 사진이 마음에 든다며 영정사진으로 쓰겠다고 한 어느 할머니는 나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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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50플러스센터 [4050직업역량강화:수어활동가 양성과정수강생들이 수어로 '사랑해요'라고 인사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수강생 대부분이 하루 종일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힘든 내색 전혀 없이 처음하는 수어 봉사의 즐거움을 맛보았는데,  짧게 배운 지식으로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현장에서 더 큰 배움이 있었다고 했다.

[4050직업역량강화:수어활동가 양성 과정]은 오는 6월 13일까지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교육이 이어진다.  

 

글 사진 고정화 2024 서대문50플러스센터 중장년사업지원단